여러분, 혹시 훈맹정음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 교사였던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든 점자 체계를 말합니다.
세종대왕은 알아도 훈맹정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요.
뒤늦게나마 최근 문화재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예쁜 천 위에 한 땀 한 땀 수가 놓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윤동주 시인의 시를 시각장애인의 점자로 새겨넣은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김시연 / '손끝으로 여는 세상' 운영자
- "(일반인이) 점자를 이해하는 것보다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현재 통용되는 점자의 역사는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 교사였던 송암 박두성 선생이 만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체계, '훈맹정음'이 그 시작입니다.
점이 4개뿐이던 기존 점자를 6개의 점으로 바꿔 훨씬 많은 단어를 읽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박두성 선생의 업적을 기려 정부가 최근 뒤늦게나마 훈맹정음 창제와 관련된 유물 48점을 국가 문화재로 등록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에겐 훈맹정음을 만든 박두성 선생이 세종대왕입니다.
▶ 인터뷰 : 이규일 / 인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장
- "시각장애인들에게 뭔가를 주려고 하지 말고 그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고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우리 선생님께서…."
그의 유물은 인천 미추홀구의 '송암박두성기념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인천시는 2년 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문을 열면 그곳으로 유물을 옮겨 그 정신을 더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