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김진애 원내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밝히면서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국회에 입성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백브리핑에서 김 전 대변인에게 쏠린 관심 다뤄보겠습니다.
김 기자, 김 전 대변인이 비례 순번 몇 번이죠?
【 기자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비례 순번은 4번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열린민주당이 현재 비례 3번까지 의석을 확보했는데, 여기서 1번인 김진애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확정하면 의원직을 내려 놓아야 하는 만큼, 바로 뒷 순번인 김 전 대변인이 곧 국회의원 배지를 단다는 겁니다.
【 앵커 】
김진애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본인이 서울시장에 출마했는데 관심이 다른데 가니 기분은 썩 좋지 않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실제로 기자들이 김 의원에게 그럼 김의겸 전 대변인이 이제 의원직을 물려받는 거냐고 물어봤는데, 반응이 이랬습니다.
같이 보실까요?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sync』
출사표를 던진 사람한테 빨리 비켜라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 웃으면서 이야기했지만 확실한 불쾌감의 의사 표시입니다.
뭐 저럴 것까지 있나 싶으실 수 있으실 텐데, 김 의원 입장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닙니다.
여기 보실까요?
지난 4.15 총선이 끝난 직후, 각종 친문 사이트에 올랐던 글들입니다.
보시면, 양심이 있으면 사퇴하라, 김진애 보다 김의겸이 일당백이다… 등등 김 의원 당선에 친문 지지자들이 자진 사퇴를 촉구했었습니다.
김 의원 입장에선 사실 화가 나도 단단히 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건데, 아마 어제 기자들의 질문에 비키란 말하지 말라고 한 것 역시 저런 연유 때문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다만, 실제 친문 지지자들의 자진 사퇴 요구가 8개월이 지나 현실화되는 셈이란 게 좀 아이러니합니다.
【 앵커 】
근데, 김진애 의원 말고 비례 2번 3번 의원들이 그만둬도 김 전 대변인은 승계 가능한 거 아닙니까?
【 기자 】
맞습니다.
사실, 지금 비례 2번,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조국 전 장관 아들의 허위 인턴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1년 구형을 받은 상태입니다.
1심 선고는 다음 달 28일로 예정이 돼 있는데, 집행유예만 나와도 징역형은 의원직이 상실되기 때문에 후 순위 순번인 김 전 대변인이 승계 받게 됩니다.
다만, 다음 달 1심 선고는 말 그대로 1심 선고이기 때문에 대법원에서 최종 형이 확정되는 경우에 의원직이 상실되게 됩니다.
【 앵커 】
아직 21대 국회가 3년 반이나 남았으니깐 김 전 대변인의 국회 입성 가능성은 높은 거 같은데, 그런데 궁금한 게 김 전 대변인이 전에 흑석동 집 팔고 차익은 기부한다고 했는데, 8억 원쯤 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기부는 했어요?
【 기자 】
네, 확인해 봤는데, 했습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이 청와대 재직 당시 흑석동 건물을 25억 7천만 원에 샀는데, 추후 이게 논란이 되고 지난해 말 34억 5천만 원에 팔았습니다.
차익 8억 8천만 원이 생겼는데, 김 전 대변인은 세금, 금융비용, 중개 수수료 등을 제하고 3억 7천만 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했습니다.
사실, 이런 논란도 있었기 때문에 김의겸 전 대변인 입장에선 자꾸 본인이 회자되는 게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김 전 대변인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재봤는데,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