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가정보원이 시민사회 전반을 사찰하고 있다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구체적 사례를 들며 폭로했습니다.
국정원과 박 이사 간 명예훼손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강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국가정보원의 사찰 실상을 구체적으로 공개해 파장이 큽니다.
박 이사는 기자회견장에서 '진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14쪽짜리 자료를 통해 국정원의 사찰 의혹을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박 이사는 국정원 직원이 한 재단의 이사장을 찾아가 자신에 대해 탐문했고, 자신이 이사로 등재된 한 재단에 돈을 얼마나 받고 있는지 등을 캐물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하나희망재단'과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커피' 등의 사업에 국정원이 개입해 사업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국정원 직원이 직접 "좌파단체들의 자금줄이며 운동권 출신 직원이 대다수인 '아름다운 가게'를 후원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기업과 지자체에 묻고 다니는 등 사업상 협력관계 와해를 위해 압박을 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이렇게 조치를 취하면 저나 많은 국민이 입을 다물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재판 과정에서 사실 관계가 밝혀질 것이라며 공식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박 이사는 이미 국정원의 시민단체 사찰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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