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으로 돌아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늘(1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간다고 공지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이같이 밝힌 것은 사저 주변의 집회를 자제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시위대는 그럴 뜻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양산 평산마을에서 둥지를 튼 지 83일째.
작은 소리도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작은 마을에, 확성기를 통한 욕설과 비방은 귀를 아리게 할 정도입니다.
-"야이 XX 놈아, 너희들 XX나 다 골로 가는 수가 있어."
일상이 전쟁이 되어 버린 마을, 주민들은 소음 공포에 점점 병들어 가는 중입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SNS를 통해 월요일부터 휴가가 시작된다고 알리고 평화와 일상을 돌려달라는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이와 함께, 반려견 토리와 놀아주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주민들도 이 기간만이라도 평화를 되돌려 달라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신한균 / 마을 주민
- "딸들이 손자 데리고 오고 싶어 하는데 저 사람들이 워낙 욕을 하니까…, 제발 며칠만이라도 내 손자들 왔을 때 조용히 해주는 게 소원입니다."
하지만, 사저 주변에서 시위를 이어가는 사람들은 집회를 그만둘 뜻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노희원 / 경기 의정부
- "저는 문재인 대통령 휴가와 상관없이 청년들의 마음을 슬프게 한 것에 대해서 사과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 할 겁니다."
문 전 대통령의 휴가기간 신고된 집회만 7건, 평산마을의 휴가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