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난투극을 벌인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영화 '친구'에 나오는 부산의 양대 조폭 조직원들인데, 무려 30년간 세력다툼을 하며 폭행과 보복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장진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해운대 유흥가입니다.
건장한 남성 2명이 주먹다짐을 하고, 그 주변을 또 다른 남성들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부산의 양대 조폭 조직원끼리 싸움이 붙었는데, 이 다툼이 도심 난투극으로 번졌습니다.
당시 수적 싸움에서 밀려 달아났던 이른바 칠성파 조직원들은 몇 시간 뒤 광안대교에서 신20세기파 조직원의 차량을 가로막고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일주일 뒤엔 거꾸로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칠성파 조직원을 보복 폭행했습니다.
결국 양측의 힘겨루기는 지난해 10월 패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
영화 '친구'의 모티브가 된 두 조직은 신규 조직원을 영입해가며 30년째 세력다툼을 벌여왔습니다.
▶ 인터뷰 : 최해영 / 부산경찰청 강력2계장
- "양대 조폭이 긴장관계, 대립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보니까 사소한 시비가 있더라도 그게 폭행으로 이어지고 거기에 대한 보복이 이어지고…. "
두 조직은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며 자금을 마련했는데, 소란을 피운 손님을 때리거나 일반 시민을 폭행해 전치 8주의 중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세력다툼 속에 불법을 저질러온 2개 파 조직원 등 73명을 붙잡았는데, 이들 가운데 흉기를 휘두르는 등 범행을 주도한 24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