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4시 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경로. [사진 출처 = 기상청] |
지난 2003년 한반도를 휩쓸고 간 태풍 '매미'와 견줄 위력이라는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 '힌남노'가 강한 바람과 비로 일본을 휩쓸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강력한 태풍으로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당국과 시민들의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약 5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로 남남서진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920hPa, 최대풍속 54㎧, 강풍반경 300㎞에 이르는 초강력 태풍이다.
NHK에 따르면 31일 오키나와 난조에서는 시속 92km의 강풍이 불었다.
NHK는 태풍이 오는 2일 오키나와 남쪽에서 다시 북상해 오키나와현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으며, 강풍과 파도 등의 영향도 장기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소장은 이날 YTN 뉴스라이더에서 "만약 지금 기상청 예측대로 한반도를 향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를 합친 정도"라며 "힌남노의 지금 강도가 최고 등급까지 올라갔다. 문제는 지금 힌남노 서남쪽에 위치한 자기 몸집보다 더 큰 거대한 열대기압부를 집어삼키고 있어서 세력이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강풍 반경이 한 1.5배 정도 더 커지고 비를 뿌릴 수 있는 수증기 양도 지금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힌남노는 거의 핵탄두급 수증기를 탑재한 엄청난 태풍으로 바뀌게 된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럴 경우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라든지 지자체, 그리고 국민 여러분은 태풍이 그동안 경험했던 태풍 정도까지 준비할 것이 아니고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잡아서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내일(2일) 사이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정체하다가 이후 북진해 6일경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풍 세력이 매우 강해 내륙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상륙하든 상륙하지 않든, 많은 비를 뿌리며 영향을 줄 전망이다. 힌남노는 북상하기 전에도 멀리서 뜨거운 수증기를 보내는데, 이 수증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1일 오후 제주를 시작으
한편, 2003년 한반도를 휩쓸고 간 태풍 '매미'의 최저기압은 국내 상륙 당시 954hPa로 역대 2위다. 매미는 국내에서 사망자 117명, 실종자 13명, 재산 피해액 약 4조 원 규모의 피해를 남긴 바 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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