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구내식당에 바퀴벌레가 득실거린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실제 경북의 한 병원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도마 등 조리기구는 물론이고 식당 곳곳이 마치 바퀴벌레 소굴이라 해도 심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의 한 병원 구내식당입니다.
도마 위에 시커먼 바퀴벌레 여러 마리가 빠르게 움직입니다.
식기를 닦는 행주는 물론 음식을 담는 소쿠리 등 주방 곳곳을 기어다닙니다.
주방 바닥은 방수칠이 벗겨져 곳곳에 물이 고였습니다.
병원 식당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지저분합니다.
입원 환자 103명과 직원 34명 등 140여 명이 이런 비위생적인 곳에서 만든 음식을 먹은 겁니다.
▶ 인터뷰 : 제보자
- "더워지기 시작하면서부터 한두 마리 보였거든요. 나중에 되니깐 너무 심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 이야기했는데…."
병원 측은 매달 한 차례 전문업체에서 소독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새벽에) 보니까 이게 벌레가 나왔는데 저희는 전혀 인지를 못 했고요. 업체에 위탁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자체적으로도 일주일에 한 번씩…."
뒤늦게 현장 점검을 벌인 담당 보건소는 위생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습니다.
▶ 인터뷰 : 성주군 보건소 관계자
- "단지 시설 기준이 저희 위생법에 따른 미비한 점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는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우려합니다.
▶ 인터뷰(☎) : 양영철 /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바퀴벌레가 전파하는 병원체는 한 40여 가지로 알려졌고요. 식단이나 이런 곳에 묻어서 기계적 전파로 해서 감염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면 상당히 치명적인 영향을…."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바퀴벌레 서식지가 된 병원이 오히려 환자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병원에 대한 방역대책과 함께 현장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