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찾는 시민과 지자체들이 늘고 있죠.
버튼만 누르면 방사능 함량을 알려준다는데, 이 측정기 실효성이 있는 걸까요.
윤현지 기자가 사실확인에서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오염수가 방류된 지난달 24일부터 휴대용 방사능 오염수 측정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 판매자
- "요새는 많이들 찾으시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된다고 하고 난 뒤부터… 식품이나 이런 곳에 사용이 가능한지 (문의를)…."
실제로 측정기를 구매해 직접 피폭 여부를 알아보는 영상이나 후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버튼 하나 누르면 측정수치를 벗어나면 소리랑 불빛이랑…. 주꾸미 낚시 가는데 그 위에다가 한 번 측정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가격과 종류도 다양한 이 휴대용 측정기가 피폭된 음식이나 수산물을 가려낼 수 있는 걸까요.
일단 휴대용 측정기로는 측정 대상만 골라서 잴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생선 1마리의 피폭 여부를 확인하려해도, 생선 표면 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방사능까지 측정돼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실제로 전문가용 방사능 장비는 휴대용 측정기와 달리 두꺼운 납 등으로 주변 환경을 완전히 차단시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건욱 / 서울대 핵의학과 교수
- "시중에서 일상적으로 파는 일반인들한테 파는 거는 차폐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만약에 그런 걸 하고 싶으면 수천만 원짜리 장비를 갖춰서…."
특히 식품 속 방사능은 극히 소량이라 이렇게 차폐 기능이 없고, 센서 크기도 작은 휴대용으로는 측정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 설명입니다.
또 방사선 종류 중 감마선은 측정이 비교적 쉽지만,
나머지 알파선과 베타선의 경우에는 민감도가 높은 장비로 오랜 시간동안 측정해야 관찰이 가능합니다.
취재를 종합하면, 휴대용 측정기로 식품 방사능을 측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판명됩니다.
또 휴대용 측정기의 경우 방사능 에너지 분석 기능이 없기 때문에 너무 믿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사실확인, 윤현지입니다. [hyunz@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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