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네'라는 유행어가 있는데요.
한국과 일본의 프로야구 레전드 스타들이 그랬습니다.
선동열 KIA 감독은 130km에 이르는 공을 던졌고, 조계현 LG 코치의 팔색조 변화구는 여전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선발투수 선동열, 포수 이만수.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배터리가 떴습니다.
상대는 사사키, 기요하라 등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들.
은퇴한 지 13년 만에 마운드에 오른 선 감독은 120km 후반대의 빠른 공으로 이시게를 잡아냈습니다.
볼넷과 안타로 위기를 맞자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습니다.
통산 525홈런의 강타자 기요하라에게 각도 큰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으로 유도했고, 무라카미에게는 130km짜리 강속구로 연속 삼진쇼를 펼쳤습니다.
선 감독은 특히 일본 무대에서 라이벌이었던 사사키가 4피안타로 2실점해 자존심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습니다.
타선에선 김성한이 '오리궁둥이' 타법으로 2루타를 치며 변함없는 장타력을 뽐냈습니다.
양준혁이 내야땅볼로 선취 결승점을 올렸고 이종범은 2안타를 치는 등 '막내급' 타자들이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 인터뷰 : 이종범 / 레전드 외야수
- "1번 타자로서 한국팀이 빨리 득점해서 분위기를 올리는 게 목적이었는데 그게 주효했고."
'팔색조' 투수로 유명했던 조계현 LG 코치는 현란한 변화구로 세 타자를 간단히 처리했고, 김시진 넥센 감독도 1이닝을 책임지는 등 한국의 레전드 투수들은 일본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습니다.
일본의 무라타 초지는 64세의 고령에도 127km짜리 빠른 공을 던지며 유지현과 이종범을 범타처리하는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