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게 한 일등공신은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입니다.
세월을 건너뛴 맹타로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의 영예까지 차지했습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작도 이승엽.
끝도 이승엽이었습니다.
큰 경기의 사나이답게 10년 만의 한국시리즈에서도 감동의 반전 드라마를 쓰며 팬들을 웃기고 울렸습니다.
1차전 1회말 첫 타석에서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치며 기선 제압.
6차전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3타점 3루타 역시 이승엽의 몫이었습니다.
전 경기에 나서 타율 3할4푼8리에 1홈런 7타점.
MVP에 손색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승엽 / 삼성 내야수
- "MVP는 5번 정도 받아봤는데 그것하고 다른 것 같습니다. 우승하고 이렇게 MVP를 받으니까 너무 기분 좋습니다."
시련을 이겨냈기에 감동이 더 컸습니다.
이승엽은 4차전에서 결정적인 주루사를 해 2연패의 원흉으로 몰렸습니다.
하지만 절치부심해 나선 5차전에서 노련한 주루플레이와 몸을 던지는 수비로 승부의 물길을 다시 삼성 쪽으로 돌렸고, 6차전 3루타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돌아와서 부담이 많았는데 이번에 우승한 것은, 제가 야구를 몇 년 할지 모르겠지만 언제 또 우승할지 모르겠지만 이번 만큼은 정말 의미 있는 우승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승엽이 야구로 쓰는 다음 드라마가 벌써 궁금해 집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