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패한 박인비(25)가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두 배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박인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2008년 US여자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이자 통산 5승을 거두며 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로 우뚝 섰습니다.
그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만큼 늘 우승하고 싶은 대회였다"면서 "특히 오늘이 부모님께서 결혼하신 지 25주년 되는 날이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특히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우승자가 18번홀 옆에 있는 호수에 뛰어드는 축하행사로 유명한데 우승자는 '호수의 여인'으로 불립니다.
약혼자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32)씨와 캐디, 백종석 코치가 이날 박인비와 '호수 세리머니'를 함께 했습니다.
사뿐히 뛰어올라 호수에 빠진 박인비는 "사실 물이 차갑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호수에 빨리 들어가고 싶었다"며 우승에 대한 기다림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또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못했는데 약혼자가 플라스틱병에 호수의 물을 담아 부모님께 전해 드리겠다고 하더라"면서 약혼자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습니다.
박인비는 한 주 휴식을 취한 뒤 17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롯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목표로 내건 박인비는 "2008년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맛본 US여자오픈에서도 꼭 다시 우승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어 "편안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남은 대회에 임하면 지금 같은 감각과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