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에 미국에서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큰 충격인데요.
우리의 스포츠 현장은 어떤 지 취재했더니, 그야말로 엉망이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폭발음이 들리면서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바뀐 보스턴 마라톤.
여전히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1972년 뮌헨올림픽 테러 등 스포츠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특성상 테러 위협에 항상 노출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북간 긴장이 고조된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 스포츠 현장은 어떨까.
▶ 스탠딩 : 김동환 / 기자
- "제가 직접 수상한 행색을 하고 야구장과 축구장, 경마장을 입장해 보겠습니다."
폭탄으로 활용된 압력솥이 들어갈 만한 대형가방을 들었는데도 상암월드컵 경기장 무사 통과.
보안 요원이 배치된 잠실야구장에서도 아무런 제지가 없었고, 과천경마장에선 환영인사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안광진 / 서울시 상암동
- "특별히 보안 절차가 있지는 않아서 들어오긴 편했는데 우리나라도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관중석 한가운데 가방을 놓고 자리를 비웠습니다.
30분이 지나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정체불명의 상자까지 꺼내놓자, 그때서야 한 관중이 나서 보안요원을 불러왔습니다.
▶ 인터뷰 : 김병훈 / 서울시 이태원동
- "요즘에 자리가 다 지정석인데 계단에 앉아서 박스를 빼고 없어져서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서…."
2만 명 이상 수용하는 대형 경기장에 배치된 보안 요원 수는 고작 8명.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현장은 무방비로 테러에 노출돼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