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다. 불펜 투수들이 앞선 경기에서 대거 투입되며 선발의 이닝 소화에 대한 부담이 늘었다. 류현진(26·LA다저스)이 다시 한 번 ‘이닝 이터’ 위력 발휘에 도전한다.
류현진의 소속팀 LA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9-10으로 패했다. 5회에만 7점을 내며 8-6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불펜진이 점수 차이를 지키지 못하며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패배보다 더 쓰라린 것은 불펜진의 과부하다. 이날 선발 맷 맥길이 1 1/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불펜 투수들이 총출동했다. J.P. 하웰부터 하비 게라, 파코 로드리게즈, 로날드 벨리사리오, 브래든 리그 등 5명이 등판했다. 이들은 모두 1이닝 이상을 막았다. 매팅리 감독도 “활용 가능한 불펜 투수들이 잰슨과 게리어, 그리고 많은 공을 던지지 않은 로드리게스 정도”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미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뉴욕 메츠전에서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클레이튼 커쇼와 테드 릴리가 5이닝씩을 소화하는데 그치며 불펜진이 총동원됐다.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했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류현진이 다시 한 번 다저스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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