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임성일 기자] 10명이 싸운 전북이 상승세를 타고 있던 서울을 상대로 1-0,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이 어린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10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8분에 터진 이승기의 결승골을 잘 지키면서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챙겼다.
닥공(닥치고 공격/전북)과 무공해(무조건 공격해/서울)로 불리면서 공히 공격 쪽에서는 일가견 있는 팀들이지만 때문에 서로의 공격도 부담스러웠다. 팽팽하게 맞서면서 작은 틈을 뚫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후반에는 양상이 확 바뀌었다. 불을 붙인 것은 전북이었다.
후반 8분, 에닝요가 하프라인에서 왼쪽으로 길게 내준 패스를 이승기가 정확하게 컨트롤 한 뒤 방향을 접으면서 차두리의 마크를 완벽히 벗어났고, 지체 없는 터닝슈팅으로 각이 없는 틈을 뚫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승기는 곧바로 필드 밖으로 쫓겨났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채 유니폼을 머리에 뒤집어쓰는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은 것. 이미 후반 시작과 함께 옐로카드를 받았던 이승기는 경고누적으로 퇴장 조치를 받았다. 억울했으나 규정은 규정이었다. 앞서자마자 불리한 상황에 빠진 전북이다.
이로 인해 상황은 급변했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17분 차두리를 빼고 윤일록을 넣었다. 측면 미드필더로 뛰던 고요한을 풀백으로 내리면서 공격수를 늘리는 공격적 변화였다. 만회골을 넣기 위해, 수적인 우위를 이용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파비오 감독은 후반 19분 서상민을 빼고 측면에서의 빠른 움직임이 돋보이는 박희도를 투입했다. 공격력이 뛰어나지만 수비가담이 좋은 선수다. 후반 30분에는 공격의 핵 에닝요를 빼고 측면 수비수 이규로를 투입했다. 아무래도 막아내는 것이 중요했던 흐름이다.
이후 경기는 서울이 두들기고 전북이 지키는 양상으로 흘렀다. 하지만, 전북이 마냥 수비적으로 상대하진 않았다. 불가피하게 쫓기면서도 전북의 호시탐탐은 여전했다. 결국 ‘닥공’다운 색채가 승패를 갈랐다.
만약 전북이 무조건 내려섰다면 서울의 파상공세를 막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지키는 와중 위협적인 역습을 수차례 감행하면서 서
결국 ‘방어 속 공격’을 적절하게 표출했던 전북이 끝까지 선제골을 지키면서 1-0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리그 2연승을 달리던 서울은 상승세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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