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도 1.5경기차로 벌렸다. 기세가 무섭다. 도대체 넥센의 선두 유지 비결은 어디 있을까.
넥센은 지난주 선두 경쟁을 벌이던 KIA와의 목동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다. 특히 시리즈 2, 3차전은 대량 실점을 하며 졌다. 무려 21점을 내줬다. 그런데 염경엽 넥센 감독은 KIA전 소득을 말한다.
염 감독은 “경기는 졌어도 ‘이 팀은 끝까지 힘들구나’라고 느끼게 해준 소득이 있었다”며 “KIA전은 포기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끝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지는 경기서 답을 찾는 염 감독의 지도 철학이 숨어있다.
넥센은 지난 7일 잠실 LG전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선발투수 강윤구를 쉽게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다. 7이닝을 꼬박 채우고 나서야 교체했다. 결과는 넥센의 짜릿한 역전승. 여기서 염 감독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다. 경기가 뒤집히자 포기하려는 강윤구를 향한 질책도 숨어있었다.
염 감독은 “3연패를 안 하려고 불펜을 풀가동하면 한 주가 망가질 수 있다. 우리 손실이 있더라도 지는 방법이 중요하다. 어렵게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순위가 아무 상관 없다. 난 126경기로 길게 보고 있다. 시즌이 끝나봐야 결과는 알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아직 강팀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있다. 넥센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첫째 목표가 있었기 때문. 염 감독은 “강팀보다 까다로운 팀으로 만들자는 것이 내 첫째 목표였다. 상대가 우리를 힘들게 생각해야 실책도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첫 목표는 정확히 들어맞고 있다. 선수들 스스로 염 감독이 의도하는 분위기 자체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염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때 결과가 돌아온다. 선수들이 내 의도와 계획대로 움직여 주고 있다”며 “우리가 연승을 했을 때 사실
넥센은 아직 강하지 않다. 단지 까다로운 팀이다. 염 감독의 생각이다. 하지만 넥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훌쩍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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