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임성윤 기자] SK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이 전날 기록한 최다 점수차 역전승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만수 감독은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예정된 두산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전날 경기는)야구 인생에 있어 처음 경험한 경기였다”라며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10점차를 뒤집은 경기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만수 감독은 이에 “사실 1회에 9점을 빼앗기니 멘탈붕괴 상태였다”는 속내를 드러낸 뒤 “벤치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기량을 발휘해 줘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당시 이만수 감독은 경기 초반 점수차가 벌어지자 패배를 의식했던 듯 주전 선수들을 벤치에 앉히고 벤치 멤버들에게 기회를 주는 선택을 결행했다. 장기적인 시즌 레이스를 염두에 둬야 할 뿐 아니라 당장의 6연전 소화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교체된 선수들은 이 감독의 예상과 달리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의지를 보였고 적극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한 결과 최다 점수차 역전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에 이 감독은 “나는 행복한 감독이라는 것을 느꼈다”는 말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주전선수들이 교체돼 내려온 경우 덕아웃에서 벗어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날은 10점차로 뒤지고 있었음에도 끝까지 남아 열정적으로 응원을 펼쳤다”며 “이 역시 처음 보는 광경이었고 이러한 모습들이 역전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특히 이 감독은 박재상의 공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이날 박재상은 4타수 3안타(1홈런)을 쳐내며 SK 승리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5회초 두산 선발 이정호로부터 뽑아낸 3루타는 추격의 시발점이 됐고, 8회의 솔로 홈런 역시 경기의 흐름을 SK쪽으로 가져오는 역할을 했다.
이만수 감독은 “박재상이 3안타를 쳐 줬기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이라며 “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해주는 팀에 감독으로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라는 소감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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