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26·LA다저스)이 변했다. 삼진이 눈에 띄게 줄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6 2/3이닝을 5개의 안타와 1실점으로 막으며 4승을 챙겼다.
기록상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삼진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3개의 삼진을 잡았다.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 원정(2개)에 이어 탈삼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4월까지만 해도 류현진은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선수였다. 4월 6경기에서만 37 2/3이닝을 던져 46개의 삼진을 잡았다. 신인 선수가 첫 6경기에서 이정도 삼진을 잡은 것은 현역 메이저리거 중에는 스테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2010년 5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LA다저스 선수 중에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 50개), 노모 히데오(1995, 49개), 오렐 허샤이저(1984, 47개)에 이은 네 번째다.
그러나 5월 들어 달라졌다. 삼진보다는 맞혀 잡는 비율이 늘어났다. 마이애미전에서는 무려 13개의 땅볼이 나왔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삼진은 잡고 싶다고 잡는 게 아니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던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방향이 다소 바뀐 모습이다.
류현진이 달라졌다기보다는 타자들의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봐야함이 옳다. 5월 들어 상대한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 타자들은 류현진의 공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초구를 노리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만큼 류현진을 분석하고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가 늘어나는 만큼, 그에 대한 분석도 더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그만큼 삼진을 잡는 것도 어려워질 것이다. 류현진은 이에 맞서 어떻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까. 선택은 선수 자신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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