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3시즌 프로야구 개막 1개월, 포스티시즌 티켓 싸움은 일찌감치 정해지는 듯 보였다. 삼성과 두산, KIA가 전망대로 3강 체제를 형성한데다 다크호스로 분류됐던 넥센이 초반부터 치고 올라갔다.
강팀과 약팀의 이분법이 구분되어 ‘4강 카르텔’이 일찍이 형성되면서 가을 잔치 초대장 싸움이 너무 일찍 가려지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1주일 전 1위부터 4위까지 0.5경기차로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는 반면, 중하위권과의 격차는 컸다. 4위 삼성과 5위 LG의 승차는 3.5경기차였다. 시즌 초반이긴 해도 간극이 너무 컸다.
4개 팀이 모두 위태로운 건 아니다. 넥센과 삼성은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 넥센은 지난주 5승 1패를 거두며 단독 선두와 함께 가장 먼저 20승을 달성했다. KIA와 3연전을 스윕한 삼성은 최근 6연승의 휘파람을 불고 있다.
흔들리는 건 두산과 KIA였다. 두산은 지난주 마운드가 붕괴됐다. 주간 팀 평균자책점이 7.91로 1위 삼성(1.67)과 차이가 크다. 그러나 주간 타격도 3할1푼6리로 1위였다. 화끈하게 점수를 잃고 졌지만, 한편으론 화끈하게 점수를 얻어 이겼다. 주간 성적은 3승 3패. 3위로 여전히 상위권은 유지하고 있다.
심각한 건 KIA다. KIA는 롯데, 삼성을 상대로 1경기도 잡지 못하고 내리 5연패를 했다. 단독 선두에서 4위로 미끄러졌다. 개막 이후 가장 낮은 성적표다. 그런데 그 4위 자리마저도 이제는 위협받고 있다.
KIA는 5승 1패를 한 롯데와 승차가 2경기다. 지난주 4위-5위 승차보다 1.5경기가 줄었다. 6위 SK와는 2.5경기차다. 14일부터 16일까지 광주에서 SK와 3연전을 벌이는데 모두 다 내줄 경우, 4위 아래로 곤두박질을 친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연승도 하고, 연패도 하는 법이다. 그런데 KIA의 현 주소는 좀 문제가 있다. 투타 모두 엉망이다. 주간 팀 타율은 1할7푼8리로 최하위였다.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는데 보이지 않았다. 마운드도 평균자책점이 5.14로 하위권이었다. KIA가 자랑했던 선발진 가운데 무실점을 기록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김진우와 헨리 소사는 최근 실점이 부쩍 늘었다. 타격이라도 좋았던 두산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4강 판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건 KIA다. 당장 SK와 3연전도 중요하나,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더욱 깊은 나락에 빠질 수도 있다.
KIA는 SK와 3연전을 치른 후 하위권 3팀과 잇달아 격돌한다. LG-한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