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추추트레인’의 날이었다. 생애 첫 5안타 경기는 무산됐다. 하지만 강렬한 연타석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시켰다.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가 최근 타격 부진을 씻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마린스 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연타석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로 맹활약했다.
전날 경기서 안타 없이 3개의 사사구(2볼넷 1사구)를 기록했던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사나비아를 상대로 2B1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공을 받아쳐 좌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추신수는 이어 세자르 이즈투리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2루까지 진루해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조이 보토의 좌익수 뜬공 때 재치있게 태그업을 시도하려다 다시 멈춰선 추신수는 4번타자 브랜든 필립스의 좌측 담장을 바로 때리는 큼지막한 적시 2루타 때 여유있게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1-0으로 앞선 2회 2사 이후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1B2S 불린한 볼카운트에서 사나비아의 4구째 공을 놓치지 않고 노려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의 불발로 추가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시즌 16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추신수는 3회부터 불방망이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밀어치고 당겨치고 자유자재로 연타석 8, 9호 홈런포를 만들었다. 3회 1사 이후 1B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째를 통타, 비거리 128m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이어 6회 2사 이후 역시 사나비아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가운데 몰린 공을 놓치지 않고 때려 비거리 128m의 우월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가 기록한 메이저리그 통산 9번째 멀티홈런이었다.
추신수는 4-0으로 앞선 9회초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바뀐 투수 마이클 던을 상대로 안타를 기록할 경우 생애 첫 5안타 경기를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추신수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
하지만 이날 추신수는 경기를 지배한 날이었다. 이날 맹활약으로 출루율 0.465와 장타력 0.589를 기록해 OPS 1.054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출루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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