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결국 김남일이 대표팀에 컴백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근 3년 만이다.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6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3연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월드컵 8회 연속 본선진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중요한 일정을 소화할 25명의 엔트리 속에는 베테랑 김남일의 이름이 포함됐다.
김남일은 대표팀 명단 발표 직후 MK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기분이 아주 좋다”는 말로 쑥스러운 듯 에둘러 대표팀 복귀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왜 행복하지 않겠는가. 상상으로 꿈꾸던 일이 현실이 됐는데.
김남일 역시 “다시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은 했었지만 이것이 정말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면서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을 때보다도 설레고 긴장됐다. 기분이 참 묘하다”는 말로 피부로 와 닿는 현실에 대한 달뜬 소감을 전했다.
러시아 무대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해 국내무대로 복귀할 때만해도 김남일이라는 선수가 이 정도 활약상을 펼칠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1977년생,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인만큼 리그에서 준수한 모습만 보여도 성공이라던 이야기가 많았으나 김남일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만큼 열심히 뛰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김남일은 겸손하게 주변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김봉길 감독님을 비롯해 인천의 동료들 덕분에 이런 소중한 기회가 다시 생긴 것 같다. 특히 기현이가 많이 도와줬다. 정말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면서 “와이프도 그렇고, 나보다 더 주변 분들이 (대표팀 복귀를)기뻐해 주신다. 연락을 너무 많이 받았다”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기쁨과 설렘은 여기까지다. 이제 관건은 과연 ‘과거의 인물’이 ‘현재의 가치’로 빛날 수 있느냐의 여부다. 김남일 본인을 위해서도 발탁한 최강희 감독을 위해서도 그리고 대표팀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미리 언질을 받았다는 김남일은 “사실 통화를 먼저 했다. 그냥 담백하게 잘해보자는 말씀을 하셨다. 길게 많은 말씀 하지 않으셔도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도 알고 있다”면서 “자세한 것은 이제 만나 뵙고 여쭤보려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각오 역시 마찬가지다. 들뜬 것을 가라앉히고 내가 대표팀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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