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기윤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국가대표 11년차가 된 이선규(32‧현대캐피탈)는 변함없이 남자 배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어느 덧 대표팀의 맏형이 됐다는 것.
이선규는 지난 1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2013 월드리그에 대비해 14명의 예비엔트리 선수단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대회 후반부터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이선규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남자 배구의 중흥에 나서야 한다. 한국 남자 배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끝으로 3개 대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마지막 좋은 성적이다.
이선규를 대표팀 합숙훈련이 진행 중인 17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났다. 이날 예비 엔트리 22명 전원이 아닌 14명의 선수만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전광인(성균관대 4년), 김정환(드림식스), 곽승석(대한항공), 송명근(경기대 3년, 이상 레프트), 문성민(현대캐피탈), 박철우(삼성화재), 이선규를 비롯해 지태환(삼성화재), 신영석, 박상하(이상 드림식스), 한선수(대한항공), 이민규(경기대, 이상 세터), 부용찬(LIG손해보험), 이강주(삼성화재, 이상 리베로)가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평균 연령 약 27세로 젊어졌다. 남자 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오는 25일 발표된다.
한 관계자는 “(선수촌)남은 선수들이 아마도 최종 엔트리로 갈 거 같다”고 귀띔했다.
2년 연속 주장을 맡은 이선규는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크다. 그는 “남자 배구는 올 해를 계기로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분위기다. 젊은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야간에도 각자 솔선수범해 훈련을 할 정도이다”며 대표팀의 미래에 대해 뿌듯했다.
최근 국제무대는 ‘스피드 배구’를 추구한다. 이선규의 주 포지션은 센터(중앙공격수)이다. 그는 “최근 국제 경기는 스피드 배구다. 어느 때보다 센터의 역할이 중요하면서도 힘들어졌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젊고 빠른 배구의 적응을 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oolki@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