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임성일 기자] 아시아를 정복하겠다는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야망은 다시 진행형이 됐다. 아주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최용수 감독도 오랜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FC서울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의 ACL 16강 2차전에서 먼저 1골을 허용하고도 후반 3골을 몰아치는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면서 3-1 역전승을 거두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내용도 결과도 모두 만족스러웠던 경기다.
이어 “선수들과 팀을 믿었다. 놀라운 반전드라마를 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32개 팀 중에서 8개 팀에 들었다. 끝까지, 마지막까지 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상당히 힘들었던 경기다. 1차전 원정에서 0-0으로 비기고 왔기 때문에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규정 상 1골을 먼저 내준 상황에서 서울이 8강에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역전승 밖에는 없었다.
최용수 감독은 “남은 45분 동안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후반에 상대는 체력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점골만 터지면 역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면서 “축구는 위험한 경기다.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게 축구다. 후반전을 노린 것이 적절했다”는 말로 승리 원인을 설명했다.
특유의 입담도 되살아날 정도로 홀가분한 승리였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13분 데얀이 PK를 실축한 상황을 언급하면서 “원래 1번 키커는 김진규인데 데얀에게 양보한 것 같다. 데얀이 큰 경기에서 간판선수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앞으로 데얀에게 PK를 맡기는 없을 것”이라는 농담으로 좌중의 웃음을 일으켰다. 그만큼 편안해졌다는 방증이다.
최 감독은 이어 “내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힘입어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더 냈던 것 같다”는 말로 경기장을 뜨겁게 달궈준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끝으로 “올 시즌은 데얀과 몰리나 외 다른 선수들이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고 있다. 고무적이다. 그렇다고 데얀과 몰리나의 활약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결국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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