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지난달 14일 LG 트윈스 사이드암 우규민은 생애 첫 완봉승을 따냈다.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은 날이었다. 프로 데뷔 선발 전환 첫 해 거둔 첫 완봉승이었기 때문. 당시 상대는 한화 이글스였다.
우규민은 “내가 아무래도 목표를 잘못 설정한 것 같다. 딱 3실점까지만 하자고 목표를 세웠더니 5경기 연속 3실점만 하더라”며 어이없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퀄리티 스타트를 염두한 목표였지만, 계속된 징크스에 우규민은 생각을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우규민은 “목표를 1실점으로 바꿔야겠다”며 웃었다.
특히 우규민은 지난 24일 잠실 SK전서 4이닝 3실점 조기 강판도 마음에 걸렸다. 팀은 이겼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완봉승의 기분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30일 한화전은 자신감을 가질만한 우규민의 절호의 3승 기회였다.
운명의 장난일까. 우규민은 또 ‘3실점’ 징크스에 울었다. 우규민은 6이닝 동안 또 3실점했다. 시즌 최다 투구수인 114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을 보태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팀 타선의 침묵으로 3승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경기 초반 페이스는 좋았다. 공 끝에 힘이 실리면서 한화 타자들을 제압했다. 1회 1사 이후 강동우에 첫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태완을 투수 앞 땅볼, 김태균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선두타자 최진행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안정적으로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3회부터였다. 김태균의 산을 넘지 못했다. 김태균 앞에 주자를 쌓은 것도 화근. 우규민은 3회 1사 이후 이대수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강동우를 볼넷, 김태완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김태균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최진행과 김경언을 땅볼과 뜬공으로 막아냈지만, 뼈아픈 실점이었다.
4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우규민은 0-2로 뒤진 5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1사 이후 강동우와 김태완에게 연속 안타
최근 6경기 연속 선발 등판 경기서 3실점 악몽을 겪으며 마의 3승 고지 점령은 실패했다. 같은 숫자 3이었지만 얄궂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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