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마운드에 다시 서기 위해 1378일을 기다렸다. 우여곡절 끝에 마운드에 서게 된 손민한(39)이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일까.
손민한은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2009년 8월 27일 대구 삼성전 선발 등판 이후 4년여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다.
손민한은 퓨처스리그 6경기에 나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칼날 같은 제구와 완급 조절은 예전 명성 그대로였다.
손민한은 25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단 3개만 허용했다. 탈삼진은 14개. 1997년 프로에 데뷔한 손민한은 1군에서 1이닝 당 볼넷 0.287개를 내줬다. 1529⅔이닝을 투구하며 440개의 볼넷을 범했다. 손민한은 올 시즌 2군 경기에서도 변함없는 제구력을 선보였다.
투구수 조절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손민한은 40개, 60개, 70개, 100개 순으로 투구수를 점차 늘려 나갔다. 지난 5월23일 두산 2군과의 경기에서 손민한은 7이닝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는 몸 상태임을 입증했다.
구속 역시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손민한은 최근 2군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2km를 기록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손민한은 스피드에 비해 공의 회전이 좋다. 그래서 파울이나 헛스윙이 나온다. 손민한이 던진 134km의 공에 고전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날카로운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가지고 손민한 특유의 완급 조절을 통해 직구 구속의 약점을 보완한다.
NC가 최근 상승세에 있는 점도 손민한에게는 긍정적이다. 맞혀 잡는 투구를 하는 손민한에게 4월 최다 실책팀(27개)에서 5월 최소 실책팀(10개)으로 탈바꿈한 NC의 수비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손민한이 선발 투수로서 한 축을 맡아줄 경우 NC 투수진의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다. 지난 4월18일 투수조의 리더 역할을 해준 송신영이 넥센으로 트레이드 됨에
1군 통산 103승이라는 관록을 가진 손민한은 이에 가장 적합한 선수다. 손민한의 투구를 보면서 자란 NC의 젊은 투수들이 보고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을 것이다.
야구선수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으려 하는 손민한은 다시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모두 마쳤다.
[ball@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