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스(잠실) 서민교 기자] “느낌이 왔습니다.”
LG 트윈스 ‘슈퍼소닉’ 이대형이 지난 4일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린 뒤 김무관 타격코치를 찾아가 던진 말이다. 이대형은 김 코치에게 “손맛을 느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고. 2년째 공을 들인 김 코치도 반갑기만 하다.
이대형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2번 선발 출장한다. 전날 9회말 프로 데뷔 처음으로 대타로 나서 시즌 마수걸이 솔로포를 폭발시킨 기세를 이어간다.
단지 정타 때문이 아니다. 완벽한 스윙으로 넘겼다는 것이 둘째다. 김 코치는 “스윙이 크지 않았다. 자연스럽고 간결하게 돌렸는데도 힘이 실려 넘어간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대형과 만난 김 코치는 “지금 그 느낌을 잘 가지고 있으라”고 조언했다. 이어 “본인이 느꼈다고 하니까 한 번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그런 느낌의 타구가 자주 나와야 한다. 그래야 타격이 좋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형은 최근 타격감이 부쩍 좋아졌다.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멀티 히트도 두 차례를 기록했고, 홈런과 2루타를 하나씩 기록하며 장타력까지 선보였다. 특히 최근 두 경기에서는 대타로 출전했는데도 연속 안타를 유지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101경기에서 타율 0.178, 46안타 4개의 2루타를 기록했던 이대형은 37경기 만에 시즌 타율을 0.263으로 끌어올렸고, 절반이 훌쩍 넘는 30안타 5개의 2루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4년간 가장 타격 페이스가 좋다.
김기
한편 외야수 정주현은 연습 도중 발목을 접질려 이날 경기 선발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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