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한국도 우즈베키스탄도 중요한 맞대결이었다. 한국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이 걸린, 우즈베키스탄은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을 위한 분수령이었다. 하지만 둘 다 웃을 수는 없는 경기였다. 한국은 고비를 넘었고 우즈베키스탄은 벽에 가로막혔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저녁 비가 쏟아지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서 전반 43분 상대 자책골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1-0으로 승리,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선두를 지켜낸 한국은 브라질행의 9부 능선을 밟았다.
깔끔하게 패배를 받아들인 카시모프 감독은, 깔끔하게 바람도 전했다. 그는 “한국이 18일 만나는 이란과의 경기에서는 더 잘하기를 기원하겠다. 한국은 프로니까, 이란을 상대로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는 아부 섞인 박수를 보냈다. 한국이 이란을 잡아줘서 우즈베키스탄이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길을 터달라는 당부였다.
위트 섞인 소감으로 아픔을 달랜 것은 패배의 수렁에서 빨리 벗아나 카타르와의 최종전에
카시모프 감독은 “한국전의 패배 원인을 찾는 것, 누구의 잘못이 있었는지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모두 잘했다”면서 “하지만 우즈벡 감독으로서 실수를 되잡고 다시 전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은 찾을 것이다”는 말로 생산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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