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야구 선수들의 도덕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 무늬만 프로인 일부 야구선수들이 프로야구 흥행의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야구 팬들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다.
지난해 사상 첫 700만 관중 돌파에 이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프로야구가 충격에 빠졌다. 넥센 히어로즈 소속 두 명의 프로야구 선수가 잇따라 음주 뺑소니 사고를 저질렀다.
넥센은 자체 징계로 정규시즌 30경기(1군) 출장 금지와 선수단 내규에 따른 벌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이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민우에게 야구 활동 3개월 정지와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240시간의 중징계를 내렸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도덕 불감증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었다. 이후 KBO는 향후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재발 방지 노력은 물론 엄중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4일 만인 13일 같은 소속팀 내야수 신현철이 또 다시 음주 뺑소니로 불구속 기소됐다. 신현철은 혈중알콜농도 0.189%의 만취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던 중 정차돼 있는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를 막는 택시 운전기사를 승용차로 치고 달아난 혐의다.
더 충격인 것은 신현철이 김민우를 대신해 1군으로 콜업된 선수라는 것. 음주사고를 낸 시점도 지난 4월8일 새벽이었다. 선수 스스로 사건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버젓이 1군으로 올라 경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범죄의 심각성도 크다. 신현철은 피해자 강모(52)씨가 가로막자 이에 격분해 승용차 앞범퍼로 강씨의 무릎을 수차례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강씨는 수리비 36만여원 상당의 재산 피해와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승부조작 파문으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후 각성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불과 1년 만에 시즌 중 음주 뺑소니 사태에 직면했다. 프로 의식의 심각한 결여와 도덕 불감증이 나은 안타까운 결과다.
프로야구는 올해 관중이 크게 줄었다. 지난 9일까지 입장 관중 기준 지난해 대비 12%가 감소해 2년 연속 700만 관중 돌파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지난해 최고의 흥행 스포츠로
KBO의 추후 징계도 귀추가 주목된다. KBO 야구규약 제143조[품위손상행위] 3항에 따르면 ‘기타 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영구 또는 기한부 실격, 직무정지, 야구활동정지, 출장정지, 제재금 부과 또는 경고 처분 등을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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