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연패에 빠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김광현을 반전의 카드로 꺼냈다. 김광현은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야 하는 김광현이다. SK는 지난 15일 KIA에게 3-8로 역전패하면서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7위는 어느새 고정자리가 되어가고 있다. 4위 KIA와는 5.5경기차로 꽤나 벌어졌다.
SK는 현재 정상이 아니다. 삐끗하는 불펜, 안 터지는 타선에 이어 선발진까지 흔들리고 있다. 조조 레이예스, 백인식, 크리스, 세든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갔으나,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진만큼은 괜찮다고 했던 이만수 감독으로선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김광현의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점차 구위도 회복하고 있다. 경기에 출장할수록 점점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김광현은 “올해는 컨디션이 좋다. 자신감도 되찾았다”고 했다. 자신감이라는 하나의 무기를 장착한 김광현은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1달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올해 KIA전이 첫 등판이다. 김주찬의 가세 이후 활활 타오르는 KIA 타선을 묶는 게 관건이다. KIA는 최근 타순을 가리지 않고 무서운 집중력으로 알차게 점수를 뽑아내고 있다. 최근 피안타가 많은 김광현으로선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투구수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이번주 2차례 등판하는 김광현이다. 체력적으로 버거울 수밖에 없는데, 지난 11일 경기에서 114개의 공을 던졌다. 시즌 최다 투구수다. 비까지 내렸던 상황에서 7이닝을 책임졌다. 피로 누적은 평소보다 더 크다.
그때만큼 많은 공을 던지기 어려운 터다. 그렇다고 허리가 취약한 팀 사정상, 짧게 던지기도 힘들
무엇보다 잘 던져 실점을 최소화야 한다. 3연패 하는 동안 SK 타선은 딱 7점(경기당 평균 2.3점)만 뽑았다. 화끈한 득점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김광현은 “승리투수야, 내가 잘 던지면 되는 것”이라고 했는데 다시 한 번 행동으로 보여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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