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의 파격적인 투수 교체였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으니, 냉철하기까지 했다. 한 이닝에 무려 6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포스트시즌도 아닌, 페넌트레이스 경기였다. 그러나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그렇게까지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기고자 했고, 그 극단적인 방법은 통했다.
KIA가 16일 SK를 꺾고 7연승을 내달렸다. KIA는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9점을 뽑았다. 화끈한 공격력을 이틀 연속 뽐냈다.
그런데 김진우가 내려가자, SK 타선은 뜨겁게 타올랐다. 송은범은 옛 동료들을 제지하지 못했다.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준데 이어 박정권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4점차 리드는 2점차로 줄었다. 제 아무리 SK 타선이 허약하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간극이었다.
KIA는 곧바로 유동훈을 투입했다. 그러나 유동훈도 김상현에게 안타를 맞았고, 김강민을 가까스로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불안감이 가시지 않자, 임준섭과 신승현을 내세웠는데 이들은 1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갔다. 각각 볼넷과 사구를 내줬는데, 한 번 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KIA는 박경태를 내세워 조동화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박지훈이 대타 김성현을 2루수 땅볼로 잡으며 불을 가까스로 껐다. 7
최대 고비를 넘긴 KIA는 7회말 이범호의 2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고,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앞선 수비에서 SK의 총 공세를 어떻게든지 막아냈던 게 주효했다. 승부처에서 꺼낸, 투수 6명을 쏟은 ‘강승부’가 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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