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전성민 기자] “연패 탈출에 대한 부담이 컸다. 승리를 간절히 바랐다. 4번 타자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가 8연패의 무거운 부담감을 이겨내며 4번 타자의 역할을 다해냈다. 연패 탈출에 대한 간절함이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그대로 묻어나왔다.
박병호가 8연패를 끊는 득점을 올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4번 박병호는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큰 거 한 방과 승부처에서의 안타 모두 쳐냈다.
넥센의 8연패는 길고 길었다. 또한 힘들었다. 심판의 오심과 사건사고로 인해 팀은 흔들렸다.
팀의 중심 타자로서 박병호가 느끼는 책임감과 부담감은 막중했다. 지난 6월8일부터 이어진 계속된 패배에 자신도 팀도 지쳤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를 이겨내고 배트를 다시 꽉 쥐었다.
8연패에 빠진 넥센에게 선취점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중요했다. 박병호는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에릭 해커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8구째를 타격해 중간 펜스를 넘기는 시즌 13호 홈런을 쳐냈다. 지난 6월7일 이후 15일 만에 나온 값진 홈런이다. 지난 시즌 홈런왕의 홈런은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9회에는 결승 득점을 올렸다. 1사 후 에릭을 상대로 유격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쳐냈고 2사 후 나온 이택근의 좌익수쪽 안타 때 젖먹던 힘을 다해 3루까지 달렸다. 결국 끝내기 폭투로 인해 박병호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가 오랜만에 홈런을 쳐줬는데 팀의 간판 4번 타자다운 좋은 활약이었다”고 칭찬했다.
팀의 중심 타자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결실을 맺었다. 박병호는 팀이 어려운 순간 더욱 빛났다. 넥센의 4번 타자다운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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