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리조나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야구는 ‘짧은 기억(short memory)’의 운동이라고 한다. 전에 있었던 장면을 빨리 잊고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것이 중요한 스포츠다.
지금 추신수(30·신시내티)에게도 가장 필요한 것은 ‘짧은 기억’이다. 추신수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삼진 3개를 기록했다. 타율은 0.274로 떨어졌다.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것은 8회였다. 앞선 타자 데릭 로빈슨이 좌중간 가르는 3루타를 때리며 1사 3루 기회에서 등장했지만, 삼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초 1사 3루 삼진을 당한 신시내티 추신수가 어두운 표정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美 애리조나 피닉스)= 한희재 특파원 |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도 부진은 계속됐다. 한 경기 안 풀리는 게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6월 들어 타율 0.247, 출루율 0.375, 장타율 0.329를 기록 중이다. 확실히 초반 상승세와는 거리가 멀다.
경기 후 추신수는 어두운 표정으로 클럽하우스에 나타났다. 그는 “가족들과 통화하며 아이들 목소리를 듣는다. 그렇게 하며 빨리 잊으려고 노력한다”며 무겁
최대한 빨리 잊기 위해 노력하지만, 마음대로 되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는 “쉽게 잊어지면 좋은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의 표정에서는 답답함이 묻어나왔다.
애리조나 원정에서 6타수 무안타 5삼진 2볼넷 1득점을 기록 중인 추신수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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