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홍心’은 이미 굳혀졌나.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수장으로 뽑힌 홍명보 감독의 데뷔 무대가 될 동아시아 축구선수권이 불과 보름 남짓(7월20일 개막) 남아있는 상황에서 첫 번째 홍명보호 승선인원이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부에서는 왈가왈부 말이 많으나 정작 선택권을 쥔 홍명보 감독은 정중동,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정중동,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아시아대회를 함께할 선수 선발을 앞두고 K리그를 보지 않고 있다. 이미 어느 정도 틀이 갖춰졌다는 방증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겉으로는 협회 기술위원회만의 논의로 결정된 명단처럼 보이지만 홍 감독과의 교감이 그전부터 이뤄졌던 것을 감안한다면 ‘홍心’이 들어간 40명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홍명보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동아시아대회는 예비엔트리 내에서 최종엔트리를 결정할 것이다. 내가 추가로 다른 선수를 제안하거나 발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로 특별한 변화 없이 40명 후보군 중에서 홍명보호 1기 승선인원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감독 선임 이후 직접 자신의 눈으로 선수들의 확인 작업을 거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도 홍명보 감독의 의중이 포함된 예비엔트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동아시아대회는 일정상 해외파 소집이 불가능하다. 자연스레 K리거 중심의 국내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려서 임해야하는 대회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은 정작 K리그를 ‘직관’하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홍보국은 3일 오전 “금일 A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K리그 관전은 없다”는 공지사항을 전달했다.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6경기가 일제히 열리는 날이지만 홍명보 감독은 어느 경기장도 찾지 않을 계획이라는 뜻이다. 3일 뿐이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6월26일, 29일, 30일 등 취임 이후 K리그가 진행된 날에도 특별한 외출을 삼갔다. 적어도 동아시아대회를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뉴 페이스를 발굴하지는 않겠다는 뜻이 하나요,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의 재검증을 위한 작업도 크게 중요한 단계는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곧 ‘홍心’이 어느 정도 굳혀졌다는 방증이다.
물론 김태영 코치가 지난 6월29일 성남과 제주의 경기를 관전하는 등 코칭스태프를 통한 정보수집 작업은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굳이 외부에 노출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신중한 자세로도 풀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윤곽은 거의 드러났다고 보는 것이 맞다. 지금은, 40명의
적어도 동아시아대회 최종명단은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통해 홍명보 감독의 머리에 ‘대표급’으로 인지된 선수들이 발탁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과연 홍명보 감독의 첫 번째 선택은 무엇일지,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은 다음 주경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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