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광종호가 혈투 끝에 ‘우승후보’ 콜롬비아를 격파하고 U-20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2009년 이집트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4일 오전 3시(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콜롬비아와 16강에 1-1로 비긴 뒤 가진 승부차기에서 8-7로 이겼다.
한국은 U-20 월드컵 16강에서 콜롬비아를 꺾고 8강에 올라갔다. 역대 4번째 8강행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이로써 한국은 1983년, 1991년, 2009년에 이어 통산 4번째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콜롬비아와의 역대 U-20 대표팀 전적도 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류승우(부상)와 이창민(경고누적) 등 주전 2명이 빠진 한국은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효율적인 공격으로 콜롬비아에 맞섰다. 김현과 권창훈, 강상우, 한성규는 조직적인 침투 플레이로 콜롬비아의 수비를 위협했다.
콜롬비아와 대등하게 싸우던 한국은 전반 16분 선취골을 넣었다. 프리킥 혼전 상황에서 권창훈의 헤딩 패스를 송주훈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왼발 터닝 슈팅한 게 골문 구석으로 들어갔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수비를 겹겹이 쌓으며 콜롬비아의 반격을 막아냈다. 퀸테로와 코르도바를 앞세운 콜롬비아의 공격은 번번이 한국 수비진에 막혔다. 수비수를 뚫고 날아오는 슈팅도 골키퍼 이창근이 선방했다.
잔뜩 움츠렸던 한국은 빠르고 효과적인 역습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정교함이 부족했고 운도 없었다. 전반 33분 김현의 날카로운 슈팅은 수비수 태클에 굴절됐고, 4분 뒤 심상민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콜롬비아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콜롬비아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한국은 수비를 두껍게 하며 버티고 또 버텼다. 운도 따라줬다. 후반 22분과 후반 31분 코르도바를 골문 앞에서 놓쳤는데, 그의 슈팅은 골문 밖으로 나갔다. 또한 후반 43분 발란타의 슈팅은 왼쪽 골포스트를 강타했으며, 종료 직전 퀸테로의 예리한 슈팅도 골키퍼 이창근이 ‘수퍼 세이브’를 했다.
하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퀸테로의 왼발 프리킥 슈팅을 허용한 것. 콜롬비아의 슈팅 19개를 잘 막아냈지만 마지막 슈팅을 막지 못했다.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체력적으로 지친 한국과 콜롬비아는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8강행 티켓의 주인공은 승부차기를 통해 가려졌다.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한국은 2번째 키커 송주훈이 실축했다. 하지만 골키퍼 이창근이 콜롬비아의 3번째 키커 아길라르의
8강에 오른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0년 만의 4강 신화를 다시 쓰는데 한 관문만을 남겨뒀다. 오는 8일 자정 카이세리에서 이라크와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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