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비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파문을 일으킨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결국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고개 숙여 사죄했다.
기성용은 5일 에이전트를 통해 배포한 사과문을 통해 “저의 바르지 않은 행동으로 많은 팬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비밀 SNS 파문을 일으킨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결국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고개 숙여 사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국내 언론과 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던 기성용이 처음으로 이 사실을 인정하고, 최 전 감독을 비롯해 국민에게 사죄의 글을 발표했다.
기성용은 “이번에 불거진 저의 개인 페이스북 글에 관련한 문제는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라며 “해당 페이스북은 제가 1년쯤 전까지 지인들과의 사이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공개의 목적은 아니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유가 어쨌든 간에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해서는 안될 말들이 전해졌습니다. 이 점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라고 전했다.
기성용은 이번 파문의 최대 피해자가 된 최 전 감독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기성용은 “치기 어린 저의 글로 상처가 컸을 최강희 감독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기성용은 사과문에 이어 “앞으로 축구에 전념해 팬들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이 지금까지 보여준 걱정을 불식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했다. 성숙한 자세로 오직 축구를 통해 반성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미다.
이번 사과문은 기성용이 네덜란드에서 진행되는 스완지시티의 훈련캠프에서 직접 작성했다.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도 이날 오후 대한축구협회를 찾아 고개를 숙이며 아들의 잘못을 사과했다.
기성용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축구 팬들의 실망감은 여전하다. 기대와 믿음이 컸기 때문에 이번 파문으로 받은 충격의 강도는 배신감이었다.
기성용은 FC서울을 떠나 2010년 스코틀랜드 셀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로 이적하며 박지성을 잇는 해외파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국가대표
하지만 기성용은 성숙하지 못한 SNS로 구설수에 오르며 지금껏 쌓아온 명성에 심각한 오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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