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서민교 기자] 결국 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의 돌풍을 잠재우고 스윕 시리즈를 가져갔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목동 주말 시리즈에서 순위도 분위기도 완전히 뒤바뀐 양 팀의 결과였다.
넥센은 최근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다. 특히 야구장 안팎에서 사건, 사고가 이어지며 악몽 같은 6월을 보냈다. 반면 같은 기간 LG는 엄청난 상승세를 타며 7위에서 2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그리고 만난 ‘엘넥’ 라이벌전. 시리즈 결과는 거짓말처럼 뒤집혔다.
넥센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를 챙긴 넥센 강윤구가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넥센은 선발투수 김병현이 2⅓이닝 만에 1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구원투수 강윤구가 6⅔이닝을 1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승리를 따냈다. 3회를 승부처로 판단한 염경엽 넥센 감독의 절묘한 투수 교체 타이밍이었다.
넥센의 타선도 폭발했다. 넥센은 LG 선발투수 벤자민 주키치를 상대로 3회 박병호가 경기의 흐름을 가져온 스리런포(16호), 5회 강정호의 쐐기 스리런포(11호)가 터지면서 5회까지 8-2로 크게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박병호는 이날 3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강정호도 29일 만에 홈런을 기록하는 등 4타수 1안타 3타점을 보탰다. 또 김지수도 프로 데뷔 이후 첫 안타와 득점을 성공하며 5타수 3안타로 의미있는 신고식을 치렀다.
염경엽 감독은 “김병현과 강윤구의 좋은 피칭이 승리의 발판이 됐고, 중심타선의 활약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며 “이번 3연전을 통해 3연승 이상의 수확을 얻은 것은 되살아난 분위기와 선수들의 집중력이다. 많이 칭찬해주고 싶다”고 만족스런 소감을 밝혔다.
반면 LG는 주키치가 5이닝 11피안타(2피홈런) 8실점으로 개인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 실점 불명예를 떠안으며 시즌 6패(4승)째를 당했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임정우와 유원상도 각각 2실점, 1실점으로 무너져 완패를 피하지 못했다. 김기태 LG 감독은 “선수들이 한 주간 수고 많았고, 휴식일 동안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LG가 목동 넥센전 스윕패를 당한 뒤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