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박찬형 기자] “가장 큰 문제는 퀵 모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가 ‘위태위태’하다. 특히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부진의 늪에 빠지며 2군으로 내려갔다. 삼성은 이들의 동반 부진으로 인해 리그 선두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가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사진 = 김영구 기자 |
로드리게스는 지난 3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3⅔이닝 동안 5실점한 채 강판 당했다.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팔꿈치에서 뼛조각이란 소견을 받았다.
밴덴헐크는 또한 큰 관심을 모으며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는 나란히 3승5패 평균자책점 4점대를 훌쩍 넘기고 있다. 지난해 25승을 합작한 미치 탈보트, 브라이언 고든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밴덴헐크는 지난 5월31일 롯데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쓴 이후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9일 SK전에서는 4이닝 동안 8피안타 5실점(3자책)으로 일찌감치 무너졌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구위도 저하됐지만, 가장 큰 문제는 퀵 모션”이라며 “밴덴헐크는 다리를 살짝 꼬는 키킹 동작을 보인다. 때문에 제대로 된 힘을 쓰지 못할 뿐만 아니라 퀵 모션도 너무 느려 도루를 쉽게 허용한다. 우려했던 부분”이라고 밴덴헐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류 감독의 설명대로 9일 대구 SK전에서는 밴덴헐크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밴덴헐크는 4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3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류 감독은 당분간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를 전담코치로 붙여 퀵 모션을 보완할 예정이다. 류 감독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된다던데, 약 보름간 약점을 제대로 보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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