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리조나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선발 투수에게 5이닝 투구는 최소한의 자존심이다. 승리 요건도 5이닝 이상 투구를 해야 주어진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최소한의 자존심조차 지키지 못할 뻔했다. 제구 난조로 고전하며 5이닝을 간신히 채웠다.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고, 평균자책점은 3.09으로 올랐다.
특히 5회는 최악의 순간이었다. 5회에만 무려 34개의 공을 던지며 악전고투했다. 투구 폼마저 흐트러지면서 공이 땅에 꽂히기도 했다. 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5회말 역전을 당하고 들어온 다저스 류현진이 모자를 던지고 있다. 사진(美 애리조나 피닉스)= 한희재 특파원 |
코디 로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2사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위기가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마틴 프라도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시련은 계속됐다.
이후 류현진은 윌 니에베스를 상대로 어려운 투구를 이어갔다.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풀카운트까지 몰렸다. 폭투가 나오며 주자를 3루로 보내기도
이를 악물고 던진 류현진은 결국 니에베스를 땅볼로 잡으며 5회를 마쳤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6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소한의 자존심만 간신히 챙긴 졸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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