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뉴욕 퀸즈) 김재호 특파원] 또 한 명의 ‘쿠바 괴물’이 올스타전을 뒤흔들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쿠바 출신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그 주인공이다.
세스페데스는 16일(한국시간) 뉴욕 퀸즈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부터 강렬했다. 구장 좌측 3층 관중석까지 날아가는 초대형 홈런을 4개나 때리는 등 총 17개의 홈런을 때리며 2위 브라이스 하퍼(8개)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홈런 더비를 중계한 'ESPN'의 중계진은 '믿을 수 없다'는 말만 연신 되풀이했다.
결승 라운드에서 세스페데스는 5아웃에서 이미 하퍼의 기록을 넘어서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세스페데스는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23홈런 82타점 타율 0.292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MVP투표 10위, 신인왕 투표에서 2위를 기록했다. 올스타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홈런 더비 출전자로 선정됐다. 올스타에 뽑히지 않은 선수가 홈런 더비에 나오는 것은 라파엘 팔메이로(2004), 최희섭(2005), 라이언 하워드(2007)에 이은 네 번째다
이날 홈런 더비에서는 세스페데스의 경기 도중 같은 쿠바 출신인 아롤디스 채프만(신시내티)이 음료수를 건내주는 장면이 있었다. 어느덧 메이저리그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쿠바 야구의 힘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올스타 출전 여부가 논란이 됐던 야시엘 푸이그(LA다저스)까지 올스타전에 나왔다면 쿠바 열풍은 더 거세게 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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