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전반기의 판도를 바꾼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무섭게 상행곡선을 그렸다. 반대로 시즌 전 4강 후보로 점쳐졌던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시즌 개막 전, 대부분의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가을잔치에 초대받을 상위 4팀으로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KIA, SK를 꼽았다. 전반기를 마쳐가는 현재 50%의 판도가 바뀌었다. KIA는 5위, SK는 7위에 머물고 있는 반면 LG와 넥센이 강력한 4강행 후보로 떠올랐다.
현재 43승31패(승률 0.581)로 2위에 오른 LG는 환상의 투타 조화로 4강행 불씨를 밝혔다. 팀 평균자책점 1위(3.69), 타율 2위(0.282)로 모두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LG의 마운드는 튼튼하다. 팀 선발 평균자책점 2위(3.99), 구원 평균자책점 1위(3.19), 출루자 득점 허용율 최소 1위(0.263)로 선발과 불펜이 연이어 상대 타선을 무너뜨렸다. 토종 선발 삼총사(류제국, 우규민, 신정락)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레다메스 리즈까지 합세했으며 이상열-이동현-정현욱-봉중근이 단단히 뒷문을 걸어 잠뒀다.
타석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유일하게 50개 이하 병살타(37개)를 기록 중인 LG는 진루타율 1위(0.456)로 득점권 타율 3위(0.284)를 기록했다. 특히 중심타선의 역할이 컸다. 9개 구단 중 명확하게 ‘붙박이’ 4번 타자가 있는 LG의 중심타자들은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최상위(0.325)다. 4번 타자 정의윤(0.315)을 중심으로 그의 앞뒤로 이병규(0.391), 박용택(0.317), 이진영(0.341), 정성훈(0.296)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상하위 타선에서는 신예 문선재(0.289)와 김용의(0.275)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개막 전 선수층이 얇다는 평가를 받았던 넥센은 41승1무30패(승률 0577)로 3위에 올라 창단 이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두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넥센은 준비된 팀이었다. 지난 마무리캠프 때부터 주전과 백업으로 보직을 나눠 각자에게 임무를 맡겼다. 그 결과 어떤 상황에서든 끊임없이 빈자리를 메꿨다. 이 전략을 통해 새로운 활력소로 신예 문우람(0.453), 김지수(0.571) 등을 탄생시켰다.
넥센의 원투펀치 브랜든 나이트와 앤드류 밴 헤켄이 부진했다. 이 방침으로 철저하게 계획된 ‘1+1’ 전략을 펼쳤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7일 LG전 선발 김병현이 2⅓이닝 1실점으로 강판된 뒤 강윤구가 마운드에 올라 6⅔이닝 1실점(0자책점)으로 경기를 종료했다. 선발 마운드가 무너지자 즉시 ‘제 2 선발’이 투입돼 '선발 위장술'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거포를 앞세운 장타의 파워도 거세다. 일명 ‘싹쓸이 권법’의
반환점을 돈 2013프로야구. 가을잔치 초대권을 받기 위한 각 팀들의 힘겨루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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