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아침에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나오는 것을 참았다.”
LG 트윈스 포수 윤요섭이 침울한 목소리로 "정말 짠하다"고 한 마디를 남겼다. LG 선수들은 웃음을 잃은 채 묵묵히 훈련에만 집중했다. 김기태 LG 감독도 더그아웃 미팅을 정중하게 취소했다. 경기고 시절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도 어두운 표정으로 “후배가 떠났다”고만 짧게 언급했다.
16일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 장례식장에 LG 트윈스 故 이장희의 빈소가 마련됐다. LG 선수단은 애도의 분위기다. 사진=천정환 기자 |
2군에서 꿈을 키우던 내야수 이장희(24)가 지난 15일 오후 4시경 서울 송파구 삼전동 사거리 부근 건물 주차장 입구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송파경찰서는 실족사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16일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충격적인 비보에 16일 부산 사직 롯데전을 앞둔 LG는 슬픔에 잠겼다. 이장희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노찬엽 2군 감독은 눈시울을 적셨다. 노 감독은 “어제 밤 소식을 들었다. 분위기는 침통할 수밖에 없다”며 “이장희는 성실하고 유망한 선수였다. 2군에서도 솔선수범 하는 선수로 꼽혔다. 아깝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노 감독은 이날 오후 빈소를 급히 찾았다.
LG는 동료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긴급 미팅을 가졌다. 이장희를 추모하는 묵념을 한 뒤 훈련에 임했다. LG 1군 선수단은 서울 경찰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찾지 못한다. 대신 추모를 위해 검은 리본을 단 채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1군 선수들은 경기 일정 때문에 빈소 방문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단 전체가 애도하는 분위기다. 검은 리본은 타격과 투구에 방해가 되지 않는 쪽에 달게 될 예정”이라며 “2군 선수들이 이장희 선수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희는 경기고와 동국대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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