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아쉬운 전반기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서는 듯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리그 6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늘 동점까지 만들어놓고 승부를 뒤집지 못했던 롯데. 페넌트레이스 순위경쟁에서도 결국 밀리고 말았다. 롯데의 가장 큰 문제는 ‘뒷심부족’이다.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무사 만루 롯데 강민호가 삼진아웃을 당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옥영화 기자 |
▲강점(Strength)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는 빛났다. ‘복덩이’ 쉐인 유먼과 ‘옥춘이’ 크리스 옥스프링이 안정된 투구를 펼치며 롯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각각 9승, 7승을 올리며 16승을 합작했다. 롯데 승리의 절반가까이 책임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더불어 김성배, 김승회 등이 든든하게 허리를 지켜냈다. 김시진 감독 또한 이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약점(Weakness)
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대호(오릭스)를 비롯해 홍성흔(두산 베어스)과 김주찬(KIA 타이거즈) 등 강타자가 빠진 롯데 타선은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롯데 타선은 팀타율 7위(2할6푼2리), 팀 득점 7위(325), 팀 홈런 8위(38개)를 기록, 빈공에 허덕였다. 롯데의 4번 타자 강민호는 52안타 5홈런 39타점 타율2할4푼으로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기회(Opportunity)
중심은 빈약했으나, 클린업트리오와 하위 타순은 희망적이다. 그나마 손아섭이 최다 안타 1위(94개), 타율 2위(3할2푼9리)에 오르는 맹타를 휘둘렀다. 여기에 지난해 백업요원으로 활약했던 김문호와 김대우가 나름 선전했고, 정훈과 이승화가 부상의 공백을 잘 메웠다. 이들의 후반기 활약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위협(Threat)
‘득점권 타율 꼴찌’의 불명예를 얻은 타선도 문제였지만, 불펜의 중심 정대현과 김사율의 부진도 심각했다. 정대현은 32경기 4승2패5홀드 평균자책점 4.55를 마크하며 부진했다. 김사율 또한 26경기 2승3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56에 그쳤다. ‘공격야구’에서 ‘지키는 야구’로 변신한 롯데가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선 두 투수의 부활이 시급하다.
롯데 타선이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중심타선의 부활이 시급하다. 사진 = 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