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임성일 기자] A매치 135회 출전에 빛나는, ‘국가대표’의 자격을 얻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국가대항전을 치렀던 ‘국대의 아이콘’ 홍명보 감독이 후배 국가대표들이 귀담아야할 중요한 충고를 전했다.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동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해 파주NFC에서 소집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틀째 훈련을 소화했다. 소집 첫날이던 17일 가벼운 컨디션 조절 정도에서 훈련을 마감한 홍명보호는 18일 오후 준비한 계획대로 본격적인 훈련에 임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 누구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홍명보 감독이 후배 국가대표들이 귀담아야할 중요한 조언을 전했다. ‘최선’과 ‘발휘’는 다르다는 충고였다. 사진(파주)= 김영구 기자 |
김창수 김민우 김진수 등은 17일 J리그 경기를 소화하고 난 뒤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해 체력적으로 다른 선수들과 차이를 보이는 실정이다. 이에 홍 감독은 한 두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J리거들의 1차전 출전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첫날도 그랬으나 훈련장 분위기는 자못 진지했다. 홍명보 감독과의 첫 대면에 첫 인상을 좋게 남기고 싶다는 선수들의 각오가 엿보였다. 어느 정도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홍명보 감독은 진지한 조언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필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기량을 실제 경기에서 다 보여줄 수 있느냐의 여부다. 우리가 준비하는 것은 국가대항전이다. 평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다음에 부를 수 없다”는 단호한 뜻을 전했다. 이어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면 이상스레 소속팀에서의 모습에 미치지 못하는 일부 선수들이 반드시 유념해야할 충고를 덧붙였다.
그는 “예전에도 그랬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기량차가 드러나는 선수들은 많다. 이는 반드시 본인이 극복해야할 문제”라면서 “물론 코칭스태프가 편안한 상태에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돕기는 한다. 하지만 우리는 돕는 사람들일 뿐”이라는 말로 선수 본인이 넘어야할 문제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선수들, 확실히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최선’과 ‘발휘’는 분명히 다른 문제다. 무조건 열심히 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어떤 때는 몸으로 투지를 불사르는 것보다 다소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현명하고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중요한 충고를 전했다. 이는 “프로다움의 문제”라는 돌직구를 던지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가장 약한 것이 자신을 어필하는 부분이다. 우리 정서상 너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으나, 결국은 자신을 내보여야한다. 그것은 프로다움의 문제”라면서 “결국 강한 마음가짐, 정신이 필요하다”는 말로 국가대표다운 모습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단호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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