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코칭스태프의 전면교체가 리빌딩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반기 침체된 팀 분위기 개선과 후반기 팀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코칭스태프 보직을 변경했다”는 설명과 함께 전면적인 보직 변경을 알렸다. 1군과 퓨처스팀 간의 전면적인 보직 교체가 눈에 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전면적인 코치진 교체는 리빌딩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1군으로 승격된 정민철 투수코치는 후반기 한화 마운드의 키를 쥔 핵심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응용 감독, 김성한 수석코치, 이종범 작전주루코치, 이대진 불펜코치를 제외한 전면적인 코칭스태프 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한 셈이다. 이번 코치진 전면 교체에는 김 감독의 의중이 많이 반영됐다. 투수-타격-수비-배터리의 주요 4개 코치가 퓨처스코치와 자리를 바꾼 변화.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연례행사인 탓에 부정적인 시선도 적잖다.
하지만 김 감독 스스로 데려온 2명의 코치와 함께 투수관리를 일임했던 송진우 투수코치를 퓨처스리그로 내렸다는 점에서 후반기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의중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김종모 타격코치와 오대석 수비코치는 그야말로 김 감독이 야심차게 데려온 이른바 ‘자기사람’이다. 전반기 실패를 인정함과 동시에 보다 젊은 코치진을 1군에 올려 다른 노선을 꾀하겠다는 의중이기도 하다.
실제로 정민철 코치와 장종훈 코치, 강석천 코치는 수년간 꾸준히 한화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현재 한화 선수단의 젊은 선수들과, 올해부터 많은 기회를 얻기 시작한 신인들은 모두 이들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이다. 전반기 문제로 지적된 선수들과의 소통 문제를 개선해, 보다 깊은 이해를 통한 선수들의 지도와 관리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결국 타이거즈 출신의 코치진을 상당부분 퓨처스리그로 보내고 이글스 레전드 출신의 코치들을 다시 올린 것도 개혁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동시에 시즌 성적을 내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선수단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는 코치진의 변화이기도 하다.
한화는 올 시즌 내야수 조정원, 외야수 송주호, 포수 한승택, 좌완 송창현, 김경태, 우완 조지훈 등의 신인과 함께 2년차 사이드암 임기영, 4년차 우완투수 이태양 등의 신예들에게 기용하며 기회를 주고 있다. 또한 내야수 임익준도 많은 기회를 얻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선수단의 변화는 점점 가속화 될 전망이다.
퓨처스 코치들이 대거 1군에 올라오면서 1군과 퓨처스 선수단과의 선수 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퓨처스리그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외야수 임신호, 노수광, 내야수 임경훈 등의 젊은 타자들과 함께 1군과 퓨처스리그를 오가며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는 투수 황재규 등의 선수들이 이전보다 많은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한화는 전반기 74경기 22승1무 51패 승률 3할1리의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타율 2할5푼7리, 274득점, 홈런 26개, 타점 255점으로 타격 전 부
사실상 올해 포스트시즌 경쟁은 매우 어렵다. 리빌딩은 쉽지 않지만 수년간 한화가 실패했던 일이기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코치진 개혁이 리빌딩이라는 변화의 방향으로 가는 귀중한 기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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