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서민교 기자] “MVP는 즐길 줄 아는 사람의 것.”
LG 트윈스 ‘캡틴’ 이병규(9번)의 올 시즌 테마는 ‘즐기는 야구’다. LG가 신바람 야구로 전반기 돌풍을 일으킨 특효는 이병규의 “즐겨라” 외침이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진짜 즐길 수 있는 별들의 축제다. LG는 올스타 팬투표에서 웨스턴리그 전 부문 싹쓸이를 기록했다. 포수 현재윤이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이번 올스타전은 사실상 LG의 잔치상이다. 11번째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이병규가 후배들에게 또 한 번 외쳤다.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 웨스턴리그에 선발된 LG 트윈스 이병규가 지난 18일 홈런 레이스에 참가했던 정성훈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포항)=옥영화 기자 |
이병규는 올스타전 때마다 마음껏 즐겼다. 가장 화끈하게 즐긴 무대는 지난 2011년 올스타전이다. 이병규는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이병규는 “어떤 대회라도 기념이 될 수 있는 의미가 있는 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마음만 먹으면 현실로 이뤄내는 천재성이 있기에 가능한 일. 그는 “그땐 욕심을 좀 냈다. 또 기회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념을 남기고 싶었다”며 “서울에서 열린데다 지인과 가족들이 많이 보러 왔었기 때문에 더 기분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병규의 지론은 정규경기나 올스타전이나 변함이 없었다. 이병규는 “정규경기 때는 후배들한테 ‘정말 즐기자’라고 했지만, 올스타전에서는 ‘완전 즐기자’라고 말했다. 그냥 놀자다”라며 크게 웃었다. 이어 “MVP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가져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병규는 축제를 즐기는 것과 경기에 나서는 자세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논다는 마음으로 즐겨야 하지만, 경기에 나가서는 수준 높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이병규의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까. 이병규는 “팀이 이기고 잘해야 세리머니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웨스턴리그에서도 ‘으샤으샤’ 좀 해보겠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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