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전반기 고개 숙였던 중심타자, 이승엽(삼성)·김태균(한화)의 후반기 활약이 절실하다.
중심타자의 존재는 팀에 절대적이다. 단순히 클린업 트리오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넘어, 팀 타선을 이끌어가는 존재다. 부진에 빠진 팀을 일으키고, 타선의 중심축을 잡아주기에 그들을 중심타자라고 부른다. 삼성과 한화에서 이들 2명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기대치에 못미쳤다. 이제 레이스는 절반을 넘었다. 전반기 부진했던 2인의 중심타자들의 활약이 더욱 간절한 시점이 됐다.
전반기 부진했던 중심타자 이승엽과 김태균은 후반기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설명이 필요없는 ‘국민타자’ 이승엽은 타율 2할4푼7리 9홈런 50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본인의 통산 타율 3할2리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6월까지 타율이 2할3푼에 그쳤을 정도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었다. 팀내 2위에 해당하는 타점을 올리며 나름대로 몫은 했지만, 장타율 4할2리와 득점권 타율 2할5푼3리는 이승엽이라는 이름값에는 절대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최형우와 채태인을 비롯한 중심타자들과 삼성 타선 전체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이승엽의 부진이 가려졌지만 후반기 중요한 순간 해결사로 나서야 할 이는 ‘라이언 킹’이다.
이승엽의 부활은 정규 시즌 우승을 넘어 3회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에게 절실한 일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승엽의 현재 폼에 대한 우려는 몰라도 ‘클래스’를 의심하는 이들은 없다. 단순히 정규시즌을 넘어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의 입장에서는 ‘해결사’이자 ‘국민타자’ 이승엽의 완벽한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
▲ 꿈의 4할 넘봤던 김태균, 반등 절실하다
한화의 고민은 더욱 깊다. 올해 김태균은 3할5리 4홈런 33타점의 성적을 내고 있다. 눈을 의심해야 될 정도의 성적이다. 손바닥 부상에 본인의 슬럼프, 주장으로서 부진한 성적에 대한 중압감이 그를 짓눌렀다. 거기에 여러 사건들로 마음고생을 하면서 커리어 로우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결국 김태균의 부진은 한화 타선의 무게감을 현저하게 떨어뜨렸다.
꿈의 4할을 넘봤던 김태균의 올해 부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다. 김태균의 반등이 절실하다. 사진=MK 스포츠 DB |
출루율은 4할7푼4리로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서면 무조건 걸어나간다는 공식이 생길 정도. 찬스에서는 더욱 강했다. 지난해 김태균은 주자 없는 218타수에서 타율 3할4푼9리를 기록했고, 주자가 있을 시에는 3푼이 더 높은 3할7푼9리(198타수)의 타율에, 6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을 때 10개와, 있을 때 6개로 차이가 있었지만 2루타는 없을 때 5개와 있을 때 19개로 큰 차이가 났다. 득점권에서 삼진이 줄고(40->29개), 볼넷은 늘어나는(31->50개) 집중력 있는 타자였다. 득점권 타율은 3할7푼9리로 리그 3위에 해당했다. 그야말로 홀로 팀 타선을 먹여살린 구세주였다.
올해 전반기 김태균은 3할 타율을 지켜냈고, 볼넷 1위(50개) 출루율 2위(4할3푼2리)에 올랐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 2할5푼4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치다. 시즌 초 뜨거웠던 페이스는 집중견제로 확 꺾였다. 장타력과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급감했다. 한국 복귀 1년차에 눈부신 성적을 냈던 터라 올해 부진은 더욱 충격이 크다.
팀의 중심타자를 향한 시선은 늘 뜨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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