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8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후반기 첫 발이 마냥 상쾌하지만은 않다. 데뷔 시즌 목표치 달성을 위한 순항을 위해 평균자책점에 대한 과제에 당면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후반기 첫 선발 등판해 8승(3패)을 수확했다. 5⅓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16안타(2홈런)-14득점으로 폭발한 타선의 지원을 톡톡히 받으며 승리를 챙겼다.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이 23일(한국시간) 후반기 첫 등판서 시즌 8승을 달성했지만, 평균자책점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MK스포츠 DB |
류현진은 이날 팀이 10-2로 크게 앞선 상황이었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내려갔다. 마운드를 오래 버티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투구수가 많았다. 1회부터 25개의 공을 던지는 등 총 10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이미 승부가 기운 경기였고, 5일 뒤 신시내티 레즈와의 선발 등판을 앞둔 류현진을 배려하기 위한 존 메팅리 다저스 감독의 의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감을 준 것은 만족스런 결과가 아니었다.
류현진의 최대 강점은 안정감이다. 올 시즌 전반기 18경기에 나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14차례나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최소이닝(5이닝)-최다실점(5실점) 타이기록으로 9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 도전에 실패했다. 평균자책점도 3.09로 2점대를 유지하지 못하고 깨졌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를 챙겼지만, 깔끔하지는 못했다. 이닝수도 적었고, 실점도 많았다. 평균자책점도 3.25로 치솟았다. 탈삼진도 숫자도 줄고 있다. 6월 이후 평균 5.2개로 줄어든 탈삼진은 이날 3개에 그쳤다.
류현진의 데뷔 시즌 목표는 12승, 2점대 평균자책점, 150탈삼진, 200이닝 달성이었다. 이날 등판을 포함해 후반기 13~14차례 선발 등판을 예상할 경우 대부분의 목표치 달성은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다저스의 상승세로 선발 승수도 무난히 돌파가 예상돼 전반기와 달리 승운이 따른다면 15승까지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과 후반기 첫 등판서 보여준 투구 내용은 아쉽다. 122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의 투구 패턴이나 구질이 조금씩 상대 팀에 분석, 파악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내리는 것, 류현진이 남은 후반기 등판서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과제로 떠올랐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