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루카 후니’ 정성훈이 대전과 결별하면서 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7월31일 문이 닫히는 K리그 이적시장에 좋은 매물이 나왔다.
대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대전과 정성훈이 결별 수준을 밟고 있다. 팀을 떠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MK스포츠가 정성훈과 직접 통화를 한 결과 사실로 밝혀졌다.
루카 후니 정성훈이 대전과 결별했다. K리그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일주일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대형 매물이 등장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지난 시즌 전남에서 뛰었던 정성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인완 신임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대전에 입단했다. 김인완 감독과 정성훈은 과거 부산아이파크에서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은 적이 있었다. 당시 기간은 길지 않았으나 서로에게 충분한 매력을 느꼈고, 그 좋은 관계는 결국 대전이라는 새로운 팀에서 다시 감독과 선수로 만나게 하는 다리가 됐다.
때문에 6개월에 불과한 대전에서의 생활은 의아함이 남는다. 사실 정성훈의 대전에서의 생활은 기대했던 것만큼 순탄치 않았다. 시즌 6경기 출전에 그쳤을 정도로 정성훈은 좀처럼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 불화설도 심심치 않게 제기됐다.
이와 관련 정성훈은 “이런저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나로서는 답답하고 억울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떠나는 마당에 괜히 좋지 않은 소리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내가 몸담았던 팀인데, 굳이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다”는 말로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성훈이 굳이 들추려 하지 않는 것은,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성훈이 자유계약 신분이 된 것은 K리그 여름이적 시장 마감(7월31일)을 불과 2주 남겨둔 시점이었다. 기왕 결별을 서로 준비하고 있었다면, 대전이 일찌감치 손을 놓아주는 것이 좋았을 아쉬운 기간이다. 25일 현재를 기준으로는 1주일 안에 다른 팀을 찾아야한다는 뜻이다. 해외 이적은 기간에 좀 더 여유가 있다. 실제로 몇몇 팀의 오퍼도 받았다. 하지만 정성훈은 일단 K리그를 염두하고 있다.
정성훈은 “아무래도 아내와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뛰고 있는 것을 원한다. 지금은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올 시즌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너무 아쉽다. 다 내 잘못이다”면서 “나를 위해서도 그리고 가족을 위해서도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본인은 씁쓸한 상황이겠으나 어쨌든 이적시장 막바지에 좋은 매물이 나온 셈이다. 꽤 대형매물이다. 2002년 프로에 데뷔한 정성훈은 지금껏 13시즌을 소화하면서 240경기에 출전, 55골 24도움을 기록한 베테랑 공격수다. 190cm에 이르는 신체조건을 앞세운 파워풀한 포스트플레이에 능하면서도 발재간을 겸비, 국가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유쾌하고 외향적인 성격 역시 플러스 요소다. 팀의 중심을 잡아줄 구심점이라는 측면에서도 고참 정성훈의 넉넉한 리더십은 매력적이다. 공격력을 보강해야할 팀, 노련미가 아쉬운 팀들로서는 탐이 나는 매물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이적시장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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