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임성일 기자] 또 쓰러져서는 안 된다는, 다시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의지와 오기가 유종의 미를 거두게 했다. 태극낭자들의 유종의 미로 득을 본 것은 공교롭게도 북한이다. 8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우승컵을 선물로 받았다.
여자 동아시안컵 마지막 날 남북한이 나란히 승전보를 울리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완성시켰다. 북한은 최초로 동아시안컵 챔피언에 등극했고, 한국은 숙적 일본을 잡으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태극낭자들의 오기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북한에게 우승컵을 선물로 안겼다. 한국은 한일전에서 웃었고, 북한은 대회 전체에서 웃었다. 사진(잠실)= 김영구 기자 |
북한의 우승에 숨은 공로자는 대한민국이었다.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1승1무를 기록 중이던 일본이 한국을 크게 꺾는다면 트로피는 북한의 것이 아닌 일본의 것으로 바뀔 수 있었다. 참가 4개국 중 가장 전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이 2패의 한국을 상대하는 그림이니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한일전은 확실히 한일전이었다.
한국은 전반 13분,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그림 같은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던 지소연의 선제골과 후반 21분, 집중력이 돋보였던 지소연의 추가골로 후반 27분 오기미 유키가 1골을 만회한 일본을 2-1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뒀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 셈이다. FIFA 랭킹 3위에 빛나는 일본을 맞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맞붙던 태극낭자들의 투혼은 박수가 아깝지 않을만큼 멋지고 아름다웠다.
많은 이들이 일본의 우세를 점쳤을 때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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