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세계 골프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중인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첫날 공동 18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박인비는 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667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날 3타를 줄인 박인비는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 서희경(27.하이트진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와 함께 공동 18위에 올랐다.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 10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가볍게 인사하고 있는 박인비. 사진=KB금융그룹 제공 |
뒤를 이어 최나연(26.SK텔레콤)과 전미정(31.진로재팬), 지은희(27.한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이 5언더파 67타 공동 3위에 자리해 1타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비가 오는 굳은 날씨 속에서 1번홀(파4)에서 시작한 박인비는 첫 홀부터 버디 사냥을 시작한 후 3, 4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큼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6, 8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은 박인비는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는 부담감을 완벽하게 떨쳐내고 전반에만 5타를 줄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쳐 나갔다.
후반 첫홀인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하지만 긴장의 끈이 풀린 듯 13번홀에 이어 16번홀에서 더블보기, 17번홀(이상 파4) 보기를 범한 박인비는 순식간에 4타를 까먹었다.
다행히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한 박인비는 3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마쳤다.
후반 뒷심 부족이 아쉬웠지만 이미 메이저 3연승을 기록중인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우승하게 되면 세계 여자골프 역사상 최초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한해 모든 메이저대회를 휩쓴 예는 1930년 바비 존스가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존스는 마스터스가 출범하기 전이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여자골프에서 미키 라이트(이상 미국)가 각각 메이저대회 4연승을 기록한 바 있지만 두 선수 모두 두 시즌에 걸쳐 이룬 기록이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까지 우승한다면 진정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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