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일리노이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시즌을 포기한 팀의 모습이었다. 시카고 컵스가 엉성한 수비로 류현진의 10승을 도왔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 1/3이닝 11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2로 승리하며 10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는 2회까지만 하더라도 1-1로 팽팽하게 맞서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승부의 추는 3회 다저스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컵스의 허술한 수비가 문제였다.
컵스의 수비는 1회부터 균열 조짐을 보였다.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타구를 좌익수 주니어 레이크가 담장 앞에서 잡는다는 것이 글러브 위로 공이 벗어나며 2루타로 연결됐다.
어설픈 수비는 4회에도 나왔다. 이번에도 데헤수스였다. 자신 앞에 떨어진 공을 잡다가 더듬으면서 2루 주자 류현진이 홈까지 들어오게 만들었다. 이후 중계가 이뤄졌지만, 홈에서 태그를 하지 못했다. 류현진의 느린 발을 생각할 때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내야도 수비 불안에 일조했다. 5회 무사 1루에
컵스의 수비가 엉성한 틈을 보이는 사이, 다저스 타자들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류현진도 부담을 덜고 던질 수 있었다. 중부 지구 선두 피츠버그에 16게임 뒤진 시카고는 딱 그 위치에 맞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류현진의 또 다른 ‘10승 도우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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